미국 학회 간 기념으로 사온 술. 위스키바에서 깡 라프로익/아드벡 은 마셔본 적은 있는데, 와인 캐스크에 숙성시킨 아일라 위스키는 마셔본 적이 없어서 모셔왔다. 면세점에서만 구할 수 있다고도 한다. 다만, 제주 면세점에 나중에 갔을 대는 해당 PX CASK가 아닌 PORT WOOD 버전이 있었고, 가격도 약 8만원 비쌌었다. PORT WOOD 버전이라면 지금보다 더한 우디함과 건포드향이 느껴지겠지. 참고로 해당 위스키는 1L를 약 12만원에 업어왔다.
일반적인 아일라 위스키와는 다르게 색이 꽤 진한데, 진함이 꿀보다 진한 호박색으로 느껴진다. 아마 PX CASK에 피니쉬를 해서 일꺼라고 예상한다. 다만 택스처는 레그가 거의 안보일 정도로 가벼운데, 여기서 아일라스러움이 드러난다.
향은 기본적인 피트향과 정로환향이 나는데, 그 사이로 특유의 쉐리같은 단 향이 빼꼼빼꼼 올라온다. 약간의 오크 스파이시함도 느껴진다. 피트에 쉐리라는 복합적인 조합이 신선하게 다가왔다.
맛도 향과 비슷한데, 전반적으로 피트의 맛이 느껴지지만 중간중간 쉐리의 묵직함과 단맛이 올라온다. 피트가 폭발적이지 않은데, 그래서인지 오히려 약한 쉐리향과 잘 어울리는 것 같다. 스파이시함은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
피니시 역시 특이한데, 코로는 피트의 피니시가 감돌면서 혀로는 쉐리위스키 특유의 떫떠름함이 남아있다. 피니시가 길게 가지 않는게 약간 아쉬운데, 형에 무언가 남으니 더 아쉽다. 다만, 불편한 정도는 아니다.
피니시가 맘에 드는 편은 아니지만 향과 맛이 워낙 재미있어서, 요즘 생각날 때 한잔씩 마시고 있다. 재미있는 위스키인데, 앞으로 다양한 아일라 위스키 들을 도전해봐야겠다.